아이들이 커가면서 분리수면을 준비하고, 자연스럽게 침대를 뭘 사야 하나 생각하시게 되는데요. 한샘이나 이케아 리바트등 여러 브랜드를 검색해 보시고 가구 박람회도 다녀오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아요.
저희 와이프도 sns랑 특가사이트에 나온 침대 보면서 이거 어떤지 계속 물어보는데, 제 생각과 다른 기준으로 보는 게 많이 느껴졌어요. 엄마의 기준은 뭔가 디자인과 감성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가격이었어요.
저는 지금은 아니지만, 한샘에서 가구설치를 했었어요 붙박이장은 기술이 없어 설치를 못했지만 대신 침대, 책상, 식탁등은 많이 다뤄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몇 가지 생각을 나눠 보려 합니다.
아이침대를 볼 때 먼저 침대하부를 보세요. 수평조절기능이 있나요?
침대를 놓는 곳이 입주하는 새 아파트라도 항상 바닥이 고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집에 수평계가 없으실 텐데, 확인해 보면 미세하게 바닥에 단차가 있습니다. 신축이라도 조금씩 바닥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고르려고 하시는 아이침대의 프레임하부에 수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보통은 다리발이 달려있어서 수평을 잡게 되어 있습니다.
수평이 잡히지 않으면 침대에서 미세한 소리가 날 수 있어요. 심하면 끄떡거림도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설치하는 당일에는 그리고 낮에는 소리가 안 껴지는데, 잠자려고 누우면 예민한 아이들은 소리가 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작은 소리가 더 수면에 방해되는 거 아시죠. 침대를 설치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점이 바로 바닥수평을 맞추는 거예요 소리가 난다고 클레임이 가장 많이 들어오거든요.
침대에 수평 기능이 없더라도 설치하는 기사님이 솜씨 좋게 밑에 얇은 실리콘 패드를 넣어서 수평 잡아주실 수 있어요 하지만 집에는 뛰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몸을 던지다시피 뛰면 어떤 침대라도 밀리게 될 거예요 그럼 수평 잡아 놓은 게 다 틀어지게 돼요. 벽 쪽의 수평 잡으려고 끙끙거리며 이리저리 밀다가 괜히 장판을 긁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평기능이 없는 침대의 틀어진 수평을 다시 수평 잡을려면 고생할 수 있어요.
보통 벽 쪽에 침대 붙이시죠, 수평 확인하고, 실리콘 패드 놓고, 프레임을 벽 쪽으로 붙여야 하는데, 프레임을 잘못 놓으면 밑에 고여놓은 패드가 다 틀어져버린답니다. 설치기사님을 다시 부르면 출장비 나오고, 소리가 나면 아이들은 거기서 안 자고 싶어 하고, 이리저리 스트레스받으실 수 있어요
수평기능이 있다면 위에 적어놓은 어려움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없는것보다 당연히 있는 게 좋답니다
당연하지만 침대 프레임은 튼튼한 걸로!
예쁘지만 프레임이 너무 얇은 제품들이 많이 보어요. 물론 아이들 몸무게가 작으니까 충분히 괜찮다고 하실 거예요.
그런데 아이만 자는 게 아니더라고요 아이 둘이 잘 때도 있고, 엄마 아빠도 같이 누울 때도 많이 있더라고요
중 고등학생 때까지 오래 쓰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어요
설치하러 가보면 해체도 많이 하게 되는데 겉은 멀쩡해 보여도 안에 프레임이 흔들려서 나사가 중간쯤 풀려있는 경우도 많이 보았어요 매장에 가서 프레임 두께도 한번 만져보시고, 프레임끼리 체결되는 나사개수나 크기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침대헤드는 단순한 게 좋아요.
아이방은 인테리어는 자주 바뀌게 돼요 옷장, 책상 등에 따라서 또 나이에 따라서 바꾸시더라고요 그런데 침대도 같이 움직이고 싶은데 헤드가 크고 복잡하면 침대이동이 어려워요
침대헤드에 무드등이 달려 있으면 근처에 콘센트가 있어야 하고요. 콘센트에 코드를 꽂으면 코드 뒤통수가 나와있어서 헤드와 벽면 사이가 딱 붙지않고 떨어져야 해요. 사용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지만 보기에 헤드와 벽이 떨어져 있으면 볼때 마다 신경 쓰이실 꺼에요.
무드등! 처음엔 예뻐 보이지만 책 읽는데 괜히 눈 나빠질 것 같아서 잘 안 쓰시구요. 충전용 연결 단자도 다른데 꽂는 게 충전 빨라서 핸드폰을 다른 곳에 꽂아 충전하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두껍고 기능 많은 침대 헤드는 나중에 짐이 될 수 있어요. 시간 지나서 사용감이 쌓이면 감성적인 부분들 잘 눈에 안 보인답니다
침대에 수납공간이 있어도 잘 안 써져요. 귀찮거든요...
제가 여기서 말하는 수납공간은 서랍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서랍은 양말 속옷등 잘 쓰시더라구요
서랍 부분 말고 매트리스아래 평판에 손잡이나 도어가 달려서 열 수 있는 공간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보통 평판 한쪽에는 서랍, 한쪽에는 큰 수납공간이 있어요. 홈쇼핑이나 쇼핑몰 광고에 거기에 계절옷이나 애기트렁크를 넣어서 보관하면 된다고 광고하고 있어요.
그런데 거길 열려면 일단 매트리스를 다 들어야 해요. 이불과 매트리스를 다 들어내야 그 공간을 쓸 수 있어요. 잘 쓰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통 1년에 한 번 열까요? 정말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는 짐들이 차지하게 되는데, 그런 짐들은 나중에 다 버리시는 걸 많이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혹시 수납이라는 단어가 침대이름 앞에 붙어있더라도 크게 현혹당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수납침대를 이동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바닥에 안 긁히도록 안전하게 이동하고, 수평을 확실하게 잡으려면 헤드와 프레임을 다 분리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가구업체에서 근무하면서,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들었던 가구에 대한 생각들을 블로그에 조금씩 남겨볼까 합니다 전문가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쓰는 생각들이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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