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 네이버 리뷰를 시작
2. 결과부터 말하자면
3. 저는 리뷰 이렇게 썼어요 추천 리뷰 1등 올라가기
4. 이건 조심해야 해
5. 과연 돈이 될 수 있을까?
1. 네이버 리뷰를 시작하다.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해보고 싶었는데, 맛집 블로그는 자신이 없었다.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는 실장님은 블로그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귀에 박히도록 잘 설명해 주셨다. 그분은 블로그 좀 키워보셨던 분이었다. 나는 점점 더 자신이 없어졌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맛집을 찾아다닐 에너지와 시간은 없고 다녀온다고 하더라도 영상과 이모티콘, 최소사진 15장으로 꽉 차게 블로그를 예쁘게 꾸밀 자신도 없었다.
근데 리뷰는 좀 쉬워 보이는데? 해볼까? 그냥 해보지 머
그리고 네이버페이 포인트나 받아볼까?
짧은 글쓰기 연습도 되지 않을까?
블로그에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나는 먼저 네이버 리뷰로 사진과 글쓰기 연습을 해보는 셈 치기로 했다. 어차피 직장이 있는 양산에서 하루에 한 끼 점심을 사 먹는다. 다행히 나에겐 사무실에 양산에 아이들을 키우며 맘카페 활동도 하시는 두 분의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어떤 곳이 핫한 점심 밥집인지 부산촌놈인 나에게 항상 고급정보를 주셨다.
프로필 소개는 간단하게
주로 양산에서 점심 먹고 있어요
아이디는 예전에 쓰던 게임아이디
맨날 도망만 다녀서 '래빗풋'이다.
2. 결과부터 말하자면
두둥 대단해요 상위 5% 리뷰어에요!
네이버에서 내가 상위 5% 리뷰어라고 칭찬해 주셨다. 리뷰를 시작한 지 아직 두 달이 안되었는데, 7월과 8월 약 한 달 반 만에 만들어진 결과였다. 사람들이 리뷰를 어떻게 확인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제보다 몇 명이 더 봤는지 숫자로 보여주니 뭔가 희열이 느껴졌다. 아내는 처음엔 음식이 나오면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영수증을 꼭 챙겨달라고 말하는 나를 유난스럽게 봤지만, 지금은 리뷰를 쓰면 몇 명이 봤는지 숫자가 올라가는 걸 재미있게 보고 있다. 우리가 다녀온 곳이 얼마나 핫플이었는지 리뷰 확인 숫자로 파악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진짜 재미는 네이버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받았다는 것이다. 네이버 리뷰는 네이버 지도를 통해 검색하는 이에게 검색장소의 리뷰를 최근 순으로 정렬해서 보여주기보다, 추천순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런 알고리즘의 법칙 안에서 다른 리뷰어보다 내 리뷰가 추천리뷰 1순위로 올라가는 게 재미있는 것이다. 유명한 핫플레이스는 5등 안에만 들어도 좋고, 리뷰가 아예 없는 장소은 나의 리뷰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소소한 보람이 있다.
네이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체감상으로는 사진 개수와 영상이 많이 들어갈수록 일단 유리하다. 그리고 예쁜 사진을 좋아하는 듯하다. 색감과 구도가 좋은 사진들이 주로 위로 올라온다. 그리고 글 내용은 다른 사람이 쓰지 않은 내용을 적으면 더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사진과 영상을 왕창 올려도 추천 순위에서 밀리는 리뷰를 본 적이 있다. 그러니... 사실 정확히는 나도 모르는 게 맞다;
3. 저는 리뷰 이렇게 썼어요. 추천 리뷰 1등 올라가기 (네이버에게 선택받기)
3-1. 최대한 맛 표현 해보기, 인테리어와 분위기 설명하기
기존의 리뷰를 보면 대부분 '맛있어요'로 적어주시는 걸 볼 수 있었다. 나는 왜 맛있는지, 식감과 향은 어떤지 자세히 적어보려 노력했다. 아쉬운 점도 최대한 가게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어보고자 했다. 애매한 맛은 함께 간 직원분들에게 어떤지 물어보고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확인했다. 느껴지는 걸 그대로 쓰면 좋은 리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3-2. 사진은 이쁘게, 무조건 이쁘게, 영상도 들어가면 더 좋아요
유튜브 보니까 음식사진 예쁘게 찍는 법 많이 나와있어서 영상 보면서 공부했다. 조금만 찾아보면 구도와 사진 보정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있으니 이왕 리뷰로 올리는 거 이쁘게 찍어서 올리면 더 좋을 것 같다.
3-3. 대가는 바라지 않아요 진짜예요 그래도 가끔은..
가끔 리뷰이벤트를 하는 가게들이 있다. 웬만하면 받지 않고 리뷰를 쓰려고 노력했다. 리뷰 이벤트를 하는 장소는 웬만해서는 내 리뷰가 상위에 노출되기 어렵다. 되더라도 금방 밀려버려서 재미가 없었다. 리뷰 이벤트의 대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결제하고, 먹는 중에 써야 하는데 별로 글에 정성도 안 들어가고 사진도 대충 올린다. 마케팅을 위해서 리뷰수가 쌓이는 건 있을지 모르겠지만 리뷰어로써는 재미가 없었다.
3-4. 먹은 것, 본 것, 느낀 것만 쓰기
마케팅 업체를 통해서 리뷰수가 쌓이는 마이플레이스를 본 적이 있다. 대본을 받은 것처럼 일률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비슷한 내용이 겹치니 오히려 더 그 가게의 매력이 떨어져 보였다. 방문해 보니 리뷰들이 다 거짓인 건 금방 드러났다. 다른 사람은 리뷰를 어떻게 썼나 보고 있으니, 찍어내는 리뷰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기준이 생겨버렸다.
4. 리뷰 쓸 때 이건 조심해야 해
4-1. 와이프가 결제, 영수증 리뷰는 내가? 안 돼
이거 안된다. 와이프 카드는 본인 네이버페이에 등록되어 있는데, 내가 리뷰를 올리려고 영수증을 스캔하니 다른 사람 영수증은 받을 수 없다고 거절당했다. 본인 카드로 결제한 내용만 리뷰를 쓸 수 있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내용도 인정받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네이버페이에 등록하지 않는 카드라면! 가능하다. 난 해보니 되더라. 계속되는지는 모르겠다.
4-2. 배달음식 리뷰, 글쎄 잘 안되던데;;.
배달음식은 일단 영수증이 아니라 배달전표 같은데 붙어서 왔다. 영수증이 아니라서 비공개 리뷰로 전환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네이버에서는 해당업체와 관련 없는 사진이 리뷰에 올라오는 것을 막고 있는데, 배달용기에 담긴 음식은 잘 인정해주지 않는 듯했다. 두 번 정도 리뷰가 안 올라가는 걸보고 그 뒤로 배달음식은 리뷰 올리지 않기로 했다. 방법이 있긴 할 텐데..
4-3. 다른 사람과 거의 비슷한 내용은 안보여주던데?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다. 유명한 카페를 리뷰 쓰는데 정말 주자창이 좋았다. 그래서 주차장이 넓고 좋다는 걸 중점적으로 썼는데 내 리뷰는 안 보이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니 주차장에 대한 내용이 정말 많았다. 내가 쓴 내용과 거의 겹치는 내용들이 다수였다. 그래서였을까? 내 리뷰는 추천순위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5. 마무리 하며, 과연 돈이 될 수 있을까?
나중에는 검색엔진이 AI 통합엔진으로 바뀐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AI는 동일하게 반복되는 내용들은 다 걸러주고 가장 진실된 정보만 주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때가 되면 좀 더 리뷰의 영향력이 더 커지려나? 커진 영향력이 바로 돈으로 연결되는 시대라는 걸 생각하면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것 같다. 재밌게 꾸준히 하다 보면 무엇이든 기회가 되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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